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한 ‘신용융자’ 잔액이 1년 반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락장이 이어지자 개인투자자들이 ‘빚투’에서 조금씩 발을 뺀 것이라는 분석이다.
20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0조3573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8일(20조3221억원) 이후 최저치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최근 올해 초 23조원 수준을 유지하다 지난 1월 증시가 폭락하면서 3월2일 기준 20조8133억원까지 줄었다. 그러다 증시가 안도 랠리를 보이면서 4월 22조원대까지 늘었지만 지난달 말부터 급격히 줄었다.
국내 증시가 연일 폭락하면서 제때 돈을 갚지 못한 투자자가 늘어난 것도 신용잔고가 줄어 원인으로 꼽힌다. 빚을 내 주식에 투자했다가 강제청산 당하는 투자자가 늘어난 것이다. 지난 17일 기준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규모는 26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5일에는 315억원을 넘기며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