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0일 2% 넘게 급락하며 또 한 차례 연저점을 경신했다. 수급을 살펴보면 개인과 기관이 6000억원 넘게 사들였지만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9.9포인트(2.04%) 내린 2391.03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중 한때 전 거래일 장중 연저점인 2396.47을 훌쩍 밑돈 2372.35까지 떨어졌다. 장중 저가 기준으로는 2020년 11월 5일의 2370.85 이후 최저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1826억원, 4456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 홀로 6624억원어치 팔아치웠다. 달러 강세에 개장 직후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을 돌파하면서 외국인 매도세를 자극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우려와 경기침체 경계심이 작용하면서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급락했다"며 "주말 사이 비트코인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위험 선호심리가 크게 위축된 영향도 반영됐다"고 밝혔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보면 오른 종목보다 내린 종목이 훨씬 많았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1.84% 내린 5만87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5만8100원까지 밀리면서 52주 신저가를 다시 경신했다. 인텔이 차세대 CPU '사파이어 래피즈'의 생산 일정을 연기한다고 발표한 게 IT 업황에 대한 우려를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그 밖에 LG에너지솔루션(-3.29%), SK하이닉스(-1.97%), 삼성바이오로직스(-1.2%), LG화학(-1.04%) 등이 내렸고 삼성SDI(0.54%), 현대차(0.29%) 등이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4% 가까이 내렸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77포인트(3.6%) 내린 769.92를 기록했다.
상승세로 개장했다가 장중 하락세로 전환한 코스닥지수는 갈수록 낙폭을 키웠다. 한때 763.22까지 내리며 직전 거래일 연저점(780.96)을 갈아치웠다. 수급을 살펴보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1133억원 433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 홀로 1478억원 팔아치웠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