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사동에 지난 15일 새롭게 문을 연 초대형 갤러리 '갤러리인사1010'이 첫 전시회로 청마 유태근 작가 초대전을 다음달 13일까지 개최한다.
현 시대의 아픔과 갈등을 도자와 회화 등 여러 형태의 작품으로 표현하고 있는 유태근 작가는 이번 초대전에서 ‘마지막 그리고 시작’이라는 주제로 회화, 달항아리, 청화백자 찻사발 등을 선보인다.
갤러리 관계자는 "주제에 걸맞게 지하 1층과 1층에서는 회화와 달항아리, 유골함 등을 통해 ‘어떻게 생을 마무리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3층에서는 청화백자 찻사발을 통해 ‘다음 생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작가의 사유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유태근 작가는 이번 초대전에서 새로운 스타일의 백자 사발을 최초로 소개한다. 그는 직접 캐낸 흙으로 빚은 청화백자 찻사발(사진)에 한글로 방탄소년단(BTS)과 싸이의 노래가사를 새겨넣기도 했다.
유 작가는 "예술이 그 시대의 희노애락을 담는 것이라면 21세기 사발에는 무엇을 담아야할지 고민했다"며 "K문화의 정수인 한글을 널리 알린 방판소년단의 노랫가사를 넣어 우리 시대의 사발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작가가 돌아가신 부모님을 그리워하며 만든 유골함과 한지 그림도 볼수 있다.
‘갤러리인사1010’은 지하1층부터 지상 4층까지 모두 5개층을 전시장으로 꾸몄다. 회화나 사진 위주의 전시가 대부분인 주변 갤러리들과는 달리 국내외 유명 공예 작가와 숨은 명장들의 작품을 주로 선보일 예정이다.
2층과 4층에는 중국차, 대만차 등 시중에서 흔히 접할 수 없었던 고급 차를 다루는 티라운지도 마련했다.
‘갤러리인사1010’이라는 이름은 ‘인사동10길 10’이라는 주소지에서 따왔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