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지난 18일 고(故) 심정민 소령을 추모하는 음악회에서 첫 공개석상 연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의 이날 일정은 '비공개 단독' 일정으로, 윤 대통령은 동행하지 않았다.
20일 쿠키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 여사는 연설에서 "젊은 이 군인의 희생 덕분에, 우리가 하루하루 고통스럽지만 살아갈 수 있는 날을 선물 받았다고 생각하면 정말 대단한 희생이고 대단한 사랑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심정민 소령님은 어려서부터 가족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또 국민을 사랑했고 나아가서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 모두를 지켰다"고 했다.
그러면서 "젊은 인생을 우리를 대신해서 먼저 일찍 갔지만 우리의 마음속에 정신 속에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라며 "매년 이렇게 심정민 소령의 죽음을 기억하고 애도하고 이런 날들이 매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연설을 마쳤다.
앞서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소속이었던 심 소령은 지난 1월 11일 임무 수행을 위해 F-5E 전투기를 몰고 이륙하던 중 기체 이상으로 추락해 순직했다.
심 소령은 민가 추락을 막기 위해 끝까지 조종간을 놓치지 않았고, 수원 기지 남서쪽 지점 야산에 추락해 숨을 거뒀다. 공군은 심 소령이 민가 쪽으로 기체가 추락하는 것을 막고자 조종간을 놓지 않고 야산 쪽으로 기수를 돌리다 비상탈출 시기를 놓친 것으로 봤다.
한편, '조용한 내조'를 약속했던 김 여사는 최근 연달아 전직 영부인들을 예방하며 점차 보폭을 넓히고 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의 공약으로 사라진 제2부속실 부활에 대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비공식 영역을 통한 사진 공개 등 김 여사의 일거수일투족마다 각종 논란이 그림자처럼 따라붙고 있어 체계적인 영부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