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억에 불륜 입막음'…세계 최대 프로레슬링 단체 회장 사퇴

입력 2022-06-17 21:40
수정 2022-07-01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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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E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인 빈스 맥마흔이 사퇴를 결정했다. 사내 여직원과의 불륜 관계를 돈으로 입막음하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데 따른 것이다.

1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맥마흔 CEO는 “자신과 다른 경영진의 부정 혐의를 조사하는 동안 WWE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맥마흔 CEO가 불륜 관계를 숨기기 위해 한 여성 직원에게 거액을 줬다는 의혹이 나와서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맥마흔 CEO는 자신과 불륜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전직 여직원에게 300만달러(약 39억원)를 지불하는 비밀 계약을 맺었던 정황이 드러났다.

1945년생인 맥마흔 CEO는 프로레슬링에 쇼와 관련된 흥밋거리들을 가미해 WWE를 세계 최대 레슬링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일군 장본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넌 해고야(You’re fired)”라는 말을 널리 유행시켰던 인물이기도 하다.

맥마흔 CEO는 성명을 통해 “특별 위원회의 조사에 전폭적인 협조를 약속했다”며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WWE 내 인사 관리자인 전직 레슬러 존 로리네이티스도 이와 유사한 계약을 맺었는지 여부를 두고 조사 중이다.

WWE 이사회는 “조사를 지원하기 위해 별도 법률 고문을 고용했다”며 “제 3자와 협력해 회사의 규정 준수 프로그램, 인사 등 전반적인 기업 문화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WWE 주가는 16일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3.44% 떨어진 64.87달러를 기록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