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최근 검찰과 경찰의 수사에 대해 "문재인 정부와 이재명 의원을 동시에 겨냥한 기획 수사며, 그 중심에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있다"고 비판했다.
검찰의 '산업부 블랙리스트' 수사에 이어 경찰이 '백현동 의혹' 압수수색에 나서자 날 선 반응을 보인 것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또다시 내로남불식 이중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맞받았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과거의 기획 수사할 때와 똑같은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저는 이 문제의 본질은 기획된 정치 보복 수사"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 민생에서 별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연이은 여러 가지 김건희 여사의 추문 등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 정권에 대한 정치 보복적 수사로 국민들의 관심을 돌리려 한다"고 주장했다.
전방위 수사의 배후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지목했다.
우 위원장은 "철저히 대검에서 기획해서 한 것"이라면서 "한 장관에게 보고되고 교감한 수사"라고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수사하면 적폐 청산이고, 윤석열 정부가 수사하면 정치 보복이라고 호들갑을 떤다"면서 "이쯤 되면 내로남불과 이중잣대, 안면몰수가 민주당의 실질적인 강령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꼬집었다.
새 정부 출범 한 달여 만에 검경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여야의 대치가 절정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취임 한 달째에 접어든 한 장관은 지난 16일 산업부 블랙리스트 사건 등 최근 검찰의 수사가 '정치 보복'이라는 야권의 비판에 대해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구체적 수사에 대해 지휘하지 않겠다"면서도 "중대한 범죄를 수사하는 것을 정치 보복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상식적인 많은 국민이 전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과 경찰은 부패 범죄를 제대로 수사하라고 국민 세금으로 월급 받는 것"이라며 "부패 범죄에 대해 제대로 수사해서 국민을 보호하는 것은 검경의 존재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연일 한 장관에 대해 비판을 쏟아내는 과정에서 그의 차기 지도자 선호도는 상승세를 타는 모양새다.
알앤써치가 뉴스핌 의뢰로 지난 11~13일 사흘간 전국 성인 1025명을 대상으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를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한 장관은 이재명 민주당 의원(29.3%), 오세훈 서울시장(23.9%)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한 장관의 지지율은
한 장관은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6.9%),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5.6%)보다도 높은 15.1%를 기록했다. 이어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5.0%),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3.5%) 등이다.
특히 한 장관은 대구·경북에서 29.8%를 기록해 오 시장(26.6%)과 이 의원(19.9%)을 모두 앞서기도 했다. 이 여론조사는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3.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