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는 상염색체 우성 알츠하이머병(ADAD)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크레네주맙’의 콜롬비아 임상 3상에서 1차 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ADAD는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해 발생하는 희귀 유전성 알츠하이머병이다. 전체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1% 미만이다.
로슈는 알츠하이머병 조기 발병을 유발하는 ‘Presenilin 1 E280A’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졌으며 인지장애가 있는 252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했다. 참가자에게 크레네주맙 또는 위약을 5~8년간 투여한 후 알츠하이머병을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는지를 평가했다.
그 결과 1차 지표인 인지능력 및 일화기억(episodic memory)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되지 않았다. 2차 평가지표도 통계적 유의성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 결과는 오는 8월 알츠하이머협회국제회의(AAIC)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로슈는 앞서 2019년 1월에 크레네주맙의 알츠하이머병 전단계(prodromal)~경증 산발성 알츠하이머병 환자에 대한 임상 3상을 중단했다. 독립적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IDMC)가 1차 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번 임상 실패로 로슈가 진행해온 모든 크레네주맙 임상은 종료됐다.
레비 가라웨이 로슈 최고의료책임자는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왔지만 참가자와 가족들에게 감사하다”며 “그들은 가족성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이해와 새로운 치료법을 찾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로슈는 또다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인 ‘간테레누맙’의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올 4분기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