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6%를 넘어섰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고공행진하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강화하고 있어서다. 미국 부동산기업들은 시장 불황에 대처하기 위해 구조조정에 나섰다.
부동산시장 전문매체 모기지뉴스데일리는 14일(현지시간) 기준 미국의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 평균이 연 6.28%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전주(연 5.55%) 대비로는 0.73%포인트 상승했다. CNBC에 따르면 2013년 테이퍼탠트럼(긴축 발작) 이후 주간 상승폭으로는 최대다.
Fed가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모기지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모기지 금리와 연동되는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이날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연 3.483%로 2011년 4월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았다. 장중에는 연 3.49%를 넘었다. 최근 5거래일 동안 0.513%포인트 상승했다. 2년물 국채 금리도 연 3.437%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모기지 금리가 오르면서 주택 거래는 침체되고 있다. 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주택 거래량은 최근 6개월 연속 하락세다.
매매가 줄자 부동산 중개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 대표 부동산 중개 기업인 컴퍼스와 레드핀은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컴퍼스는 직원의 10%인 450여 명, 레드핀은 6%인 약 470명을 줄이기로 했다. 글렌 켈만 레드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주택 수요가 추정치를 17% 밑돌았다”며 “몇 년 동안 주택 거래가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인력 감축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