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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미국 최대 가전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의 투자등급을 ‘중립’으로 하향했다. 주택 보수 및 농업용품 소매업체인 트랙터서플라이는 ‘매수’로 상향했다.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이 필수제품에만 주머니를 열 것이란 분석이다.
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BoA는 베스트바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소비자들이 전자제품 지출을 줄일 가능성이 있어 베스트바이의 매출 하락 위험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목표주가는 종전 대비 20달러 낮춘 90달러로 제시했다.
BoA는 미국 경제 둔화로 소비자 지출이 ‘원하는 것’보다는 ‘필요한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엘리자베스 스즈키 BoA 애널리스트는 “베스트바이의 매출이 2022회계연도 518억달러에서 2023회계연도 493억~508억달러로 소폭 감소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 이전 매출 추세를 감안할 때 2025회계연도 매출도 베스트바이가 제시한 가이던스(자체 목표치)보다 낮은 47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BoA는 이날 주택 보수 전문소매업체인 트랙터서플라이의 투자등급은 매수로 상향했다. 목표주가도 10달러 올린 260달러로 제시했다. 경기 침체 국면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주택 보수용품 등 필수소비재는 반드시 구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즈키 애널리스트는 “트랙터서플라이의 주력 제품은 애완동물 용품, 주택 보수용품, 업무 장비 등 생활 및 업무에 필수적인 제품”이라며 “지출이 전반적으로 축소되는 국면에서도 트랙터서플라이가 받는 충격은 다른 업체에 비해 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스트바이 주가는 최근 물가 상승 우려가 되살아나면서 지난달 27일 이후 16% 이상 하락했다. 트랙터서플라이는 같은 기간 0.14% 빠지는 데 그치면서 비교적 선방했다.
BoA는 지난 8일 미국 유통업체 타깃의 투자등급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한 바 있다. 타깃은 내구재·의류 등 소비자들이 지출을 임의로 줄일 수 있는 자유소비재의 판매 비중이 높아 다른 업체보다 타격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