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은 반도체산업에 앞으로 5년 동안 1조원을 투자한다.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최근 인수한 반도체 계열사인 두산테스나를 반도체 테스트업계 ‘글로벌 톱5’ 업체로 육성할 방침이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 14일 경기 안성의 두산테스나 사업장을 찾아 반도체 사업 현황과 중장기 전략을 논의하면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박 회장은 “반도체는 두산의 새로운 승부처로 기존 핵심 사업인 에너지, 기계 분야와 나란히 성장축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두산테스나가 5년 안에 반도체 테스트 분야 글로벌 톱5로 성장하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투자 계획을 밝힌 뒤 방진복을 입고 두산테스나의 주력 사업인 웨이퍼 테스트 라인을 살펴봤다. 웨이퍼 테스트는 반도체 칩이 새겨진 원형 웨이퍼를 받아 전기, 온도, 기능 테스트를 거쳐 양산 여부를 판단하는 작업이다.
두산테스나는 국내 1위 반도체 테스트 기업으로 작년 매출 2076억원, 영업이익 540억원을 올렸다. ‘휴대폰의 두뇌’로 통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카메라 이미지 센서(CIS) 등 시스템 반도체 제품의 설계·제조 직후 테스트를 시행하는 업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두산테스나는 지난달 1240억원을 들여 테스트 장비를 추가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2024년 말 준공을 목표로 신규 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등 5년 동안 1조원가량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연평균 매출 증가율도 20%대로 유지하는 등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