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실내동물원에서 뱀 만지는 체험행사에 참여했던 어린이가 뱀에 손가락을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15일 피해 아동 부모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1시40분쯤 대전의 한 실내동물원에서 6세 어린이가 몸길이 2m에 달하는 버미즈파이톤 뱀에 손가락을 물렸다.
아이는 뱀을 몸에 두르고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한 순간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동물원 관계자 4명이 뱀의 입을 벌리려고 했지만 뱀은 2분 넘게 입을 열지 않았다.
결국 아이 아버지까지 힘을 합쳐 씨름한 후에야 아이를 구조할 수 있었다. 아이는 손에 3주 동안의 병원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를 문 뱀은 비단뱀과에 속하는 대형 뱀이다. 독이 없고 성격이 온순한 편이라 체험 대상 뱀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동물원은 평소 사육장에서 이 뱀을 사육하다가 사육사가 뱀을 꺼내 아이들에게 안겨주는 체험 활동을 진행해 왔다.
해당 동물원 측은 문제가 된 동물 만지기 체험 행사를 폐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