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이 최근 이완기 부하 심초음파 검사 2500건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완기 부하 심초음파 검사는 일상 활동 중 호흡곤란 등을 겪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검사다. 하종원 세브란스병원장이 1999년 미국 메이요 클리닉에서 연수하던 시절 직접 개발한 방법이기도 하다.
호흡곤란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려면 증상이 나타나는 순간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하지만 심초음파 검사는 일반적으로 환자가 누운 상태로 진행하기 때문에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아 호흡곤란 증상을 유도할 수가 없다.
이완기 부하 심초음파 검사는 환자가 자전거 페달이 달린 검사 장치에 누워서 페달을 밟는 동안 심초음파를 촬영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인위적으로 심장에 운동 효과를 주면서 심장판막 기능 변화와 심장 내부 압력의 상승 정도 등을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유럽 심초음파학회는 최근 이완기 부하 심초음파 검사를 심장질환 진료지침에 포함하기도 했다. 국내 연구자가 개발한 검사법 가운데 처음이다. 최근 고령화 시대에 따라 심장기능 장애 증상 검사가 중요해지면서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은 국제 심포지엄을 열어 이완기 부하 심초음파 검사 관련 노하우를 의료계에 전수하고 있다.
하 병원장은 “최초·최다 이완기 부하 심초음파 검사 시행 병원으로서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관련 분야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