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바이오기업과 손잡고 전세계 진출…치과용 골이식재 수출 앞둔 휴덴스바이오

입력 2022-06-15 15:09
수정 2022-06-15 15:11

세계 유일한 특수 인공뼈 재료의 대량 생산 기술을 갖춘 치과용 의료기기업체 휴덴스바이오가 글로벌 선두 바이오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세계 시장에 진출한다. 이 기술로 개발한 인산옥타칼슘(OCP) 골이식재를 사용하면 치과 시술 비용이 절반 가까이 줄고 부작용도 덜해 임플란트 시술과 골재생 시장 대중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덴스바이오는 조만간 세계 선두 바이오기업과 업무협약을 맺고 세계 임플란트용 생체모사골 이식재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노학 휴덴스바이오 회장은 “세계 수출이 급증함에 따라 내년까지 매출이 5배 이상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보통 잇몸 염증이나 각종 사고, 노화 등으로 치아 또는 잇몸뼈가 소실되면 골이식재를 잇몸에 이식한 뒤 임플란트 시술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임플란트 시술의 핵심 소재이기도 한 골이식재 재료는 그동안 소와 돼지의 뼈 등 이종골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인간의 사체뼈를 활용한 동종골이나 인공적으로 만든 합성골이 쓰였다.

하지만 합성골은 단백질 인자가 부족해 실제 시술 후 골재생 능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동종골과 이종골은 골재생 능력은 있지만 DNA 염기서열 등 유전정보가 달라 면역거부 반응이 생기거나 환자의 심리적 거부감이 강하다는 부작용이 컸다.

반면 생체모방 기술로 탄생한 OCP 재료 기반의 생체모사골 이식재는 합성골의 한 종류로 휴덴스바이오가 2019년 세계 최초로 대량 생산에 성공했다. 동종골과 합성골의 장점을 모두 갖춰 골재생 능력이 탁월한 데다 면역거부 반응도 없어 치과의사들에게 호평받고 있다. 가격이 동종골의 15%, 이종골의 30%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노 회장은 “기존 합성골 이식재보다 재생 능력이 2~3배 이상 높아 동종골, 이종골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기존 합성골 제품은 6개월이 지나야 잇몸에 제대로 붙는데 당사 제품은 2~3개월만 지나도 재생 효과가 뛰어난 편”이라고 설명했다. 노 회장은 30년간 인공뼈 분야를 연구해 온 경력을 바탕으로 이 같은 양산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연세대 치과대학 외래교수이기도 한 그는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급 논문 27편을 발표한 전문가다. 미국 버몬트대 재료공학과, 캐나다 맥길대 재료연구소 연구원, KAIST 연구원 등을 거쳐 2013년 휴덴스를 창업했다.

이 회사는 치과용 의료기기 제조업체 중 유일하게 치과 분야 3대 생체 소재인 금속, 세라믹, 고분자 생산 기술을 모두 갖춘 기업이기도 하다. 현재 다이아몬드 버, 카바이드 버 등 치기공 버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휴덴스바이오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주도해 설립한 광주지역 소재 의료산업 협의체(자율형 MC)에 가입해 연구개발 등에서도 협업 성과를 내고 있다. 산단공으로부터 현장맞춤형 연구개발 지원자금을 받아 치과교정용 재료를 개발했고 시제품 제작과 해외 마케팅 지원도 받았다. 특히 산단공 광주지역본부가 주축이 돼 구성한 2세 경영인 모임인 ‘백년기업 리더회’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