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5일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봉해마을 일정에 지인과 동행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비선 논란'을 지핀 데 대해 "처의 오래된 부산 친구"라고 일축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김 여사의 지인이 동행한 것을 두고 민주당이 비선이라고 비판하고 있다'는 질문에 "저는 선거 때부터 그런 얘기를 하도 많이 들었다"면서 이같이 대답했다.
윤 대통령은 "아마 (권양숙) 여사님 만나러 갈 때 좋아하시는 빵이든지 이런 걸 많이 들고 간 모양인데, (지인이) 부산에서 그런 거 잘하는 집을 안내해준 거 같다"며 "그래서 들 게 많아서 같이 간 모양인데, 봉하마을은 국민 모두가 갈 수 있는 데 아니냐"고 반문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1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그의 배우자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고자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방문했다. 김 여사는 이날 윤 대통령 없이 코바나컨텐츠 직원 등 몇몇 지인들과 함께 일정에 동행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김 여사의 지인 가운데 한 명이 무속인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민주당은 "비선 논란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14일 "대통령 부인 공식 일정에 왜 사적 지인이 참석했는지가 중요하다"며 "대학교수든 아니든 공식적인 행사에 함께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인물은 지난 5월 충북 단양 구인사 방문 때도 함께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며 "대통령실에 보좌 직원이 없어서 사적 지인이 대통령 부인으로서 활동을 도왔다면 이 또한 비선 논란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했다.
조 대변인은 "더욱이 김 여사는 개인 사진이 대통령실의 승인 없이 외부로 유출되어 논란을 겪은 바 있는데 또 사적 논란에 휩싸이고 있어 황당하다"며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와 동행한 인물이 무슨 역할을 했나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무속인으로 공격하다가 아니라고 하니까 이제 '사적 인물'이라고 공격하는 건 뭔가"라며 "노무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에 대한 예를 갖추는데 사적으로 지인이 동행하면 안 된다는 법은 누가 만들었냐"고 반박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