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5200만t 쏟아지는 가축 분뇨…농식품부-SK-농협, 연료 전환 나선다

입력 2022-06-14 15:50
수정 2022-06-14 15:53

농림축산식품부가 SK인천석유화학, 농협중앙회와 손 잡고 연간 5200만t에 달하는 가축 분뇨를 친환경 연료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나섰다.

농식품부는 14일 SK인천석유화학, 농협중앙회와 ‘환경친화적 축산업 모델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세 기관은 가축분뇨 등 유기성 폐자원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생산 확대와 스마트 기술을 통한 악취·온실가스 감축 등 환경친화적 축산업 모델 구축을 위해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축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연간 배출되는 가축분뇨량은 2016년 4699만t에서 2020년 5194만t으로 4년 새 10%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2020년 축산 악취 민원이 1만4345건으로 총 민원의 35%에 달할 정도로 사회 문제로 대두됐다.

이번 협력은 점차 심화되는 가축분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손을 잡은 사례다. 농식품부는 스마트 축산 전환과 신재생에너지 생산 촉진을 위한 제도적?재정적 지원을 맡는다. SK인천석유화학은 스마트 제어 및 에너지 효율화 공정기술 등을 지원하고, 농협중앙회는 지역 농축협을 중심으로 실증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여기에 농촌진흥청도 기술개발을 지원한다.

현재 전국 88개소의 가축분뇨 공동자원화시설 중 메탄가스를 발생시켜 전기를 만드는 에너지화 시설은 8개소에 그치고 있다. 가축분뇨 에너지화시설(150t/일처리 기준)을 한 곳 지으면 4인가구 기준 약 1900가구가 1년간 소비 가능한 5768MWh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약 2만2000t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발생한다.

농식품부는 이번 협력을 통해 악취와 축산폐수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유·석유화학 에너지 공정과 폐수처리 등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환경관리 기술을 축산업에 접목해 정보통신기술(ICT)과 사물인터넷(IoT)에 기반한 가축의 사양관리와 축사 악취제어, 정화처리의 효율성 향상 등 데이터에 기반한 환경친화적 축산업 모델 마련이 가능할 것이란 설명이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우리나라 산업화를 이끌어 온 민간기업의 창의적 아이디어와 혁신기술을 농축산업에 접목하여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농업의 미래 성장산업화를 촉진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ICT 등 민간기업이 발전시켜온 기술을 농축산업 문제 해결에 접목해 농축산분야의 신재생에너지 전환 및 스마트 농축산업 체계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황정환 기자


14일 농식품부, SK인천석유화학, 농협중앙회가 ‘환경친화적 축산업 모델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가축분뇨 등 유기성폐자원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생산 등 온실가스 저감 가능한 친환경적 축산업 모델 구축 협력.
=축산 악취 민원은 2020년 1만4300건으로 총 민원의 35%. 연간 가축 분뇨 양만 5194만톤. 기술을 SK인척석화가 맡고, 농협이 실증 시범 사업, 제도적 재정적 지원을 농식품부가 하는 구조.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