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인테리어와 가전제품을 고르는 소비자의 눈높이는 나날이 더 까다로워지고 있다. 브랜드가 늘어나는 가운데 일상 전반을 함께하는 제품인 만큼 안정성과 성능을 충분히 검토한 뒤에야 비로소 구매에 나서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이런 소비자들을 구매로 유인하기 위해 혁신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완성한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로 제조 혁신
한솔홈데코는 최근 폴리에틸렌테레프랄레이트(PET) 시트를 유리에 접합한 패턴 유리 ‘시누스’를 내놨다. 이 제품은 빠른 제작 및 시공이 가능하고 포름알데히드 등 화학물질이 검출되지 않는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게 특징이다. PET 시트와 유리가 접합된 만큼 표면 내구성이 강하고 유리 파편으로 인한 사고의 위험성도 낮췄다는 평가다.
한솔홈데코는 지난 2월 인테리어 토털 브랜드 ‘라솔라(lasola)’도 처음 공개했다. 라솔라는 소재·패턴·컬러 등에서 차별화된 디자인 감각을 공간에 펼친다는 의미를 담았다. 한솔홈데코는 바닥재, 벽면재, 시트재, 가구 소재 등 모든 제품에 라솔라 브랜드를 적용했다. 단순히 제품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고객의 공간 경험을 행복하게 만드는 라이프스타일로 확장할 계획이다.
LX하우시스는 지난해 처음 선보인 ‘LX Z:IN(지인) 키친·바스’의 ‘셀렉션(SELEXION)’ 시리즈와 하이엔드 라인업인 ‘제니스9(Zenith 9)’으로 프리미엄 인테리어 수요층을 공략하고 있다. 셀렉션 키친 라인업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트렌디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흠집이 잘 나지 않고 때가 덜 타는 무광 디자인의 ‘셀렉션 제스트(ZEST)’ 시리즈 등이 대표 제품이다. 제니스9 키친 제품은 천연 무늬목 등을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한층 강조했다. LG전자 오브제컬렉션의 페닉스(FENIX) 소재 등과 협업한 ‘제니스9 오브제 살롱’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LX하우시스는 지난 4월 주방·욕실 제품을 시공한 뒤 고객 집을 방문해 무료로 상태를 점검해주는 ‘지인 공감 서비스’도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LX하우시스 소속 엔지니어들이 제품 하자 여부를 점검하고, 고객에게 바른 사용법과 관리 방법을 알려주는 방문 서비스다. ‘LX 지인 키친·바스’ 제품을 구입하고 직영 시공을 선택한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한다. LX하우시스의 지인 공감 서비스는 키친 제품의 경우 수납장, 후드, 상판, 수전, 쿡탑 등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바스 제품은 욕실장, 세면기, 수전, 양변기, 욕조 등을 점검한다.
동화기업은 국내 바닥재 업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을 통해 생산 혁신에 나섰다. 운영 비용 절감은 물론 생산기지별 특성에 맞춰 생산 일정을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동화기업은 2020년 12월 충남 아산 중밀도섬유판(MDF) 공장을 시작으로 최근 인천 공장까지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 적용을 마쳤다. 올해는 해외 생산기지를 스마트 팩토리로 전환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최근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을 도입한 베트남 호찌민을 시작으로 베트남 하노이, 말레이시아 등 글로벌 생산기지의 경쟁력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업계 1위에 안주 안해”바디프랜드는 국내 안마의자 업계 1위의 자리에서도 기술 혁신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한 번에 1.25㎜씩 움직이며 정교한 마사지를 제공하는 ‘핑거무빙(Finger Moving)’ 등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에 향후 5년간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게 좋은 예다. 핑거무빙은 더파라오, 더팬텀 등의 제품에 탑재된 XD-Pro(프로) 마사지 모듈에 적용된 기능으로 바디프랜드의 대표적 혁신 성과물 중 하나다.
바디프랜드는 회사 설립 초기부터 현금 대부분을 투자해 디자인 역량 강화에 공을 들였다. ‘디자인연구소’와 ‘기술연구소’라는 연구개발(R&D) 조직을 세운 것도 그 일환이다. 이 회사는 2009년 소비자의 초기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렌털’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국내 안마의자 시장이 급성장하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국내 선풍기 판매 1위 기업 신일전자는 최근 ‘2022년형 에어 서큘레이터 에어(AIR) S8’을 내놨다. 실내 인테리어를 중시하는 최신 트렌드를 고려해 딥 그린, 베이지, 라이트 핑크 등 3가지 색상으로 출시했다. 에어 서큘레이터의 핵심인 모터에도 각별한 신경을 썼다. 저소음·저전력·고효율의 강력한 BLDC 모터를 탑재했다. 스탠드형과 테이블형이 결합된 ‘2in1’ 방식으로 분리형 파이프를 이용해 제품의 높낮이를 편리하게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상하좌우 회전은 물론 세밀하게 풍속 조절(16단계)이 가능하다. 인공지능 모드까지 갖춰 주변 온도에 따라 알맞은 풍속의 바람을 적절하게 제공하는 기능도 갖췄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