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상장사 엔바이오니아가 도레이첨단소재와 손잡고 슈퍼 섬유 아라미드 시장에 진출한다. 아라미드를 활용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전기차용 절연지를 새 먹거리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엔바이오니아는 14일 도레이첨단소재와 메타아라미드페이퍼 사업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도레이첨단소재가 메타계 아라미드 원료를 독점 공급하면 엔바이오니아가 아라미드페이퍼를 양산하는 게 제휴의 골자다.
아라미드는 강철보다 5배 강하고 섭씨 500도 고온에서도 녹지 않아 '마법의 실'로 불리는 슈퍼 섬유다. 내열성과 전기절연성, 가공용이성이 뛰어나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의 구동모터뿐 아니라 발전용 초고압변압기, 우주·항공·철도용 부품 및 내장재 등에 활용된다. 5㎜ 두께로 2t의 무게를 견딜 정도로 강도가 높다.
두 회사는 2025년까지 양산 체제를 구축한 후 전기차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건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술, 판매, 마케팅 등 모든 분야에서 상호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현재 듀퐁이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전기차 절연지용 아마리드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60%를 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정철 엔바이오니아 대표는 "전기차 절연지에 들어가는 아라미드는 공급 부족 영향으로 부르는 게 값"이라며 "첨단소재 분야에서 기술력이 뛰어난 도레이첨단소재와 함께 슈퍼 섬유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전해상 도레이첨단소재 대표는 "도레이는 2010년부터 메타계 아라미드 원료를 양산하고 있고 절연지 원료 제조에 최적화된 독자적인 건식방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2035년까지 엔바이오니아에 아라미드 원료를 독점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바이오니아는 습식 제조 공정에 기반을 둔 첨단 부직포 제조 기술을 토대로 '양전하 고성능 정수용 나노필터', '체외진단키트용 복합소재' 등을 생산하는 강소기업이라는 평가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