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혐의 등으로 징역 9년을 선고받고 2년 6개월째 수감생활 중인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45)가 이감됐다.
14일 로이터통신은 러시아가 나발니를 원래 수감했던 블라디미르주(州) 포크로프의 교도소에서 알려지지 않은 장소로 이송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나발니의 비서실장인 레오니트 볼코프는 이날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이감 사실을 전하면서 "알렉세이가 현지 어디에 있는지, 어느 교도소로 이송됐는지 모른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항소심 법원은 지난달 나발니의 사기 및 법정 모욕 혐의에 대해 1심의 징역 9년 유죄 판결을 그대로 유지했다.
당시 항소심 판결이 나옴에 따라 나발니는 수감 조건이 더욱 엄격한 중죄인 교도소로 이감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나발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야권 운동가로 2011년 반부패재단을 세워 러시아 고위 관료들의 비리 의혹을 폭로해왔다.
2020년 8월 비행기에서 갑자기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러진 뒤 독일로 이송돼 치료받았고, 지난해 1월 귀국과 동시에 러시아 당국에 체포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