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현지에서 공항이나 쇼핑몰에 설치된 체온측정기를 철거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14일(이하 현지시각) 타이PBS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지 보건부는 조만간 당국 코로나19 상황관리센터(CCSA)에 공항 및 공공장소에 설치된 체온측정기 철거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날 밝혔다.
룽루엉 낏파띠 태국 보건부 정보단장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감소 추세이며 체온측정기는 경증 환자나 해열제를 복용하는 이들을 탐지할 수 없는 만큼 CCSA에 체온측정기 철거를 요청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룽루엉 단장은 체온측정기가 부정확한 결과를 보여주기도 하는 데다, 그 효능에 대한 과학적 증거도 거의 없는 만큼, 영국·미국·캐나다·싱가포르 등과 같이 체온측정기를 철거하는 정책이 타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항에서 체온을 재는 것은 다른 보안 조치들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여행객들에게 불편함도 초래한다"면서 "추가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마스크를 쓰고 손 위생을 철저히 하고 사회적 거리를 두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태국 현지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최근 1천 명대로 많이 감소했다. 전날인 13일은 1천801명으로 지난 2월 이후 가장 적었다.
태국 정부는 오는 7월부터 코로나19를 기존의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서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던 바 있다. 태국의 공공장소에서 체온측정기가 철거된다면 펜데믹에서 엔데믹으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상징적 사건이 될 전망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