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정보는 사람이 지닌 고유한 생물학적 특성을 뜻한다. 지문, 홍채, 얼굴, 정맥 등 신체적 특성은 물론 목소리, 걸음걸이, 서명 등 행동적 특성까지 포함된다.
여러 생체정보 가운데 가장 많이 사용되는 정보는 얼굴이다. 3차원(3D) 측정이나 골격 분석 등을 통해 얼굴의 형태를 인식한다. 코로나19 이후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도 얼굴을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이 등장했다. 지문인식은 비용이 저렴해 스마트폰, 노트북 등 다양한 기기에서 활용되고 있다. 홍채와 정맥도 드문드문 쓰이고 있지만 얼굴·지문인식만큼 일반적이지는 않다. 홍채는 생후 18개월 이후 평생 변하지 않는다. 정맥은 기기와 접촉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생체정보는 모든 사람이 갖고 있고, 어느 한 사람도 같지 않다. 비밀번호처럼 잊어버릴 염려도 없어 신뢰성과 보안성 모두 높다. 기술 발전으로 생체정보를 얻기도 쉬워져 이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했다. 가장 흔한 서비스는 본인 인증이다. 생체정보를 이용해 비대면 거래나 온라인 신원 확인을 하는 게 대표적이다. 웹사이트에 로그인할 때도 본인 인증을 통해 비밀번호를 자동으로 입력할 수 있다.
개인이 가진 고유 정보인 만큼 정보가 유출되거나 복제될 경우 되돌릴 수 없다는 치명적 단점이 존재한다. 주민등록번호와 마찬가지로 유출되더라도 개인이 생체정보를 바꾸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생체정보를 활용한 생체인식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회사인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2020년 366억달러(약 45조원)였던 생체인식 시장 규모는 2025년 686억달러(약 86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