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주차가 서투르거나 어려운 운전자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ㅅ’(시옷)형 공영주차장(사진)을 도입한다고 12일 발표했다. 도입 장소는 송파구 신천유수지 공영주차장이며 서울 시내 첫 도입이다.
시옷형 주차장은 구획선이 45도 기울어진 형태로 주차 시 사각지대와 회전반경이 적어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차량 간 여유 공간도 확보돼 임산부·유아·노인 등 교통약자들이 편하게 승하차할 수 있다. 문을 열 때 부딪히는 ‘문콕’ 사고 발생률도 낮아진다. 주차시간은 직각 주차장 대비 평균 24초에서 6초로 대폭 줄어든다.
서울시의 첫 시옷형 주차장은 신천유수지 공영주차장 서측에 54면으로 조성됐다. 공간 효율을 높이기 위해 직각형 주차장 24면도 함께 마련했다. 운영시작일은 13일부터다. 시옷형 주차장은 외국이나 국내 휴게소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었지만 국내 도심에선 주차 공간 효율 문제로 도입하기 어려웠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약자 동행’ 교통사업의 일환이다. 시는 장애인 전동 휠체어 구매 지원, 버스 음성안내기 시범 도입 등을 단계별로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공영주차장 이용자를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거친 뒤 사업 효과를 분석해 다른 공영주차장까지 시옷형 주차장 확대 적용을 검토할 계획이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이번 시옷형 주차장은 단순하게 구획 변경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임산부 등 주차 이용 시 승하차가 어려운 약자가 불편사항을 해소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중심으로 추진됐다”며 “앞으로도 약자와 동행하는 시선에서 시민 편의를 높일 다양한 교통 정책을 적극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