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자신의 SNS에 ‘소이부답(笑而不答: 웃을 뿐 대답하지 않는다)’이라는 글귀가 적힌 액자 사진을 올렸다. 이준석 대표가 정 의원을 향해 “추태에 가깝다”고 언급한 데 대한 우회적 반응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전날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내 소속 의원, 최고위원, 당대표를 저격해 자기 입지를 세우려는 사람이 당을 대표하는 어른일 수 있나”라고 정 의원을 직격했다.
정 의원은 직접 응수하지 않은 채 화물연대 파업 등 현안 관련 글만 연달아 게시했다. 이를 두고 ‘휴전’하겠다는 뜻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지만, 하루 만에 다시 이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이부답은 행동으로 하는 것이지, 소이부답을 소이부답하겠다고 올리는 건 소이부답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정 의원이) 소이부답하겠다고 하니까, 하시면 되는데 ‘나 조용히 하겠음’을 글로 올려놓고 조용히 하겠다는 것은 의아하다”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