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 2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부진 및 금리상승 등으로 인해 수탁수수료가 감소하고 채권평가손실 등 주식·채권 자기매매손익은 감소한 반면 파생관련 자기매매손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은 13일 '2022년 1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을 발표하고 58개 증권회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2조59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8.3% 증가했다고 밝혔다.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7%로 전년 동기(4.5%) 대비 1.8%포인트(p) 감소했다.
항목별 수익을 살펴보면 증권사의 전통적인 수익원인 수수료 수익이 3조955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1% 늘었다. 수탁수수료는 1조4597억원으로 주식거래대금 등의 감소로 유가증권, 코스닥 등에서 모두 줄었다.
투자은행(IB)부문 수수료는 1조569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8.0% 늘었다. 반면 자산관리부문 수수료는 324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3% 감소했다.
증권사가 주식·채권·파생 상품을 거래해 수익을 내는 자기매매손익은 1조851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9.3% 증가했다. 주식관련손익과 채권관련손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84.6%, 342.4% 감소했다. 하지만 파생관련손익이 매도파생결합증권 평가이익 등으로 전분기 대비 1319.1% 급증했다.
올 1분기 말 기준 전체 증권사의 자산 총액은 659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2% 증가했다. 부채 총액은 581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1% 증가했다. 전체 증권사의 자기자본은 77조4000억원으로 전년말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선물회사 4곳의 1분기 순이익은 86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5.7% 증가했다. ROE는 1.7%로 전년 동기 대비 0.6%p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외 자본시장의 잠재리스크 요인이 증권회사 등의 수익성 및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이익성장세가 둔화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권회사의 고위험자산 투자확대 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