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에선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원자잿값이 오르는 등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이 이어지는 데다 분양가 상한제가 개선되면 분양가를 밀어 올릴 수 있어서다.
10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분양가는 3.3㎡당 1473만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2.18% 높은 수준이다. 지난 정부 5년간 분양가는 13%가량 올랐는데 이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분양가 상승 이유로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을 꼽는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시멘트의 핵심 원료인 유연탄은 올 1분기 1t(톤)당 가격이 평균 250.5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배가량 올랐다. 이 밖에 철근, 레미콘 등의 가격도 급등했다.
분양가 상한제 개편도 가격 급등 원인이다. 정부는 개편을 통해 재건축조합 이주비·사업비 금융이자, 영업보상·명도 소송비 등 정비사업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일반분양가에 반영하고, 택지비에 대해서는 미래 개발이익을 땅값 감정평가에 반영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인플레이션을 감당하지 못한 건설사들이 분양가 상한제가 개정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으로 자재 인상분을 반영하게 될 경우 분양가가 크게 오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부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더 늦기 전에 이미 분양한 단지라도 분양받으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며 "당분간 실수요자들은 분양가 상한제 개정 전 모집공고를 낸 주요 단지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단지 분양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