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년간 추진돼온 진보 교육정책을 전면 재평가하겠다.”
임태희 경기교육감 당선인(사진)은 9일 경기교육청에서 ‘민선 5기 경기도교육감 인수위원회’ 운영 방향과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환자를 치료할 때 먼저 정확히 상태를 진단해서 수술할지 물리치료를 할지 정하듯 우선 이번에 꾸린 인수위원회가 경기교육청으로부터 정말 필요한 자료를 받아서 진단과 평가를 한 뒤 이를 토대로 대수술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당선인은 6·1 전국동시지방선거 운동기간 내내 자신이 당선되면 혁신학교와 고교 평준화 등 기존 진보 교육감들이 추진한 정책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는 2009년부터 김상곤, 이재정 등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줄곧 추진했던 혁신학교 등의 교육정책을 대대적으로 손보겠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오전 9시 등교도 개혁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이날 임 당선자는 9시 등교제 변화 여부에 관한 질문에 “9시 등교제는 강요는 아니지만, 학교로선 거부하기 어렵게 추진돼 현재 거의 모든 학교에서 시행 중”이라며 “등교시간 운영에 대한 자율을 학교에 부여해 오전 8시에서 9시 사이 자율적으로 등교 시간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당선인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인과의 업무 협력에 대한 기대도 표시했다. 그는 “김 당선인과 공직생활 때 동료로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데 그분은 당의 확고한 입장 등을 대변하는 그런 분이 아니어서 합리적인 정책 방향을 두고 논의가 잘될 것 같고 저도 그런 입장에서 교육감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임 당선인은 이명박 정부 때 고용노동부 장관과 대통령실 실장을 지냈다. 김동연 당선인도 그즈음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차관 등으로 일했다.
앞서 임 당선인은 이명박 정부에서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이주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가 위원장, 박주형 경인교대 교수가 부위원장을 맡은 인수위 명단도 공개했다.
인수위는 이 밖에 설세훈 경기교육청 제1부교육감, 홍정표 안산교육지원청 교육장, 구자억 서경대 부총장, 서혜정 한국교육정책연구소 사무국장, 조기성 서울 계성초 교사,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 소장, 박유현 DQ연구소 대표, 방종준 전 한경대 총장 비서관 등 12명으로 꾸려졌다. 경기교육감 인수위는 오는 13일 공식 출범해 7월 13일까지 활동할 예정이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