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글로벌 하이일드채권 가격은 온갖 거시경제 위험이 다 반영된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입니다. 변동성이 높은 요즘 하이일드펀드에 투자하면 매력적인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배인수 베어링자산운용 한국법인 대표(사진)는 8일 서울 을지로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베어링운용은 세계 수탁액이 3716억달러에 달하는 글로벌 운용사다. 한국에선 주로 하이일드펀드 등 비주류 상품을 다루고 있다.
배 대표는 지금이 글로벌 하이일드펀드에 투자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하이일드펀드는 신용등급이 낮은 투기등급 채권에 집중 투자해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현금을 많이 끌어모은 상태로 기초체력(펀더멘털)이 튼튼하다”며 “그런데도 경기 둔화 우려 때문에 채권 가격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이일드채권이 상당히 저평가된 상태이기 때문에 매력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장기 투자 기회로 고려할 때”라고 덧붙였다.
하이일드펀드를 둘러싼 투자자의 가장 큰 걱정은 부도 위험이다.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가 발행한 채권을 샀다가 그 업체가 쓰러지면 원금 손실까지 감수해야 해서다. 배 대표는 “베어링운용 펀드가 담은 하이일드채권 중 부도가 난 비율은 이제까지 전체의 1%도 되지 않는다”며 “아주 낮은 가능성으로 부도가 나더라도 상당부분은 선순위담보채에 투자하기 때문에 가장 먼저 자산을 회수할 수 있어 안전하다”고 말했다.
베어링운용의 글로벌 하이일드펀드는 전체 관련 상품 중 수익률이 가장 높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글로벌 하이일드펀드는 최근 1년 평균 -8.57%의 수익률을 내고 있지만, 베어링운용의 ‘글로벌선순위담보채권펀드’와 ‘글로벌하이일드펀드’는 같은 기간 각각 8.41%, 7.6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자산 배분 측면에서도 하이일드펀드에 투자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배 대표는 “상당수 주식은 당장 손실이 나도 오래 갖고 있으면 결국 이익을 볼 수 있지만, 손실이 나면 참지 못하고 정리하는 게 문제”라며 “하이일드펀드는 연평균 8~9%의 수익을 올리는 상품이기 때문에 담아놓고 있으면 주식에서 손실이 나더라도 그 손실을 감내할 여유를 준다”고 말했다.
이슬기/성상훈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