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한다고 헬스장 다니면서 닭가슴살과 샐러드만 먹었더니 너무 지치고 기분도 우울해요. 이번 주말 치팅데이에는 매운 로제 떡볶이를 먹을 거예요."
"회원님, 떡볶이만은 절대 안 돼요. 차라리 햄버거를 드세요."
헬스 트레이너들이 꼽는 다이어트 중 최악의 음식은 바로 '떡볶이'다.
떡은 쌀과 밀가루를 압축시켜 놓은 탄수화물 자체기 때문이다.
밥과 떡을 같은 양 먹는다면 칼로리는 약 2배가 되며 떡볶이 1인분의 나트륨 함량은 성인 하루 권장량 이상이다.
헬스장 트레이너 A 씨는 "떡볶이는 떡도 탄수화물, 고추장도 탄수화물이라 다이어트 중 먹어서는 안 되는 음식이다"라며 "차라리 채소와 함께 먹을 수 있는 햄버거나 돼지고기 목살을 상추에 싸 먹길 권장한다"고 했다.
떡볶이를 먹을 때 우리는 사이드로 고칼로리인 데 비해 영양분이 부족한 튀김, 순대 등을 곁들이기 쉽다. 떡볶이에 치즈 토핑이라도 추가하면 그 칼로리는 폭발적으로 늘게 된다.
최근 유행하는 매운맛 떡볶이는 토핑을 전혀 추가하지 않은 떡볶이만으로 1500kcal에 달한다. 여기에 생크림이 듬뿍 추가되는 로제 떡볶이를 선택한다면 칼로리는 2500kcal에 육박한다.
반면 빅맥 기준 햄버거는 약 580kcal라 탄산음료와 감자튀김을 곁들이지 않는다면 다이어트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떡볶이 100g이 조리 방법에 따라 200~300kcal인데, 밥 1공기 (210g) 정도 양을 떡볶이로 먹으면 열량이 600kcal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강 교수는 "떡볶이의 대부분은 탄수화물이므로 과식하기 쉬우며 체지방 축적으로 이어지기 쉽다"고 전했다.
떡볶이의 나트륨 자체가 지방이 되는 건 아니지만 나트륨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몸이 붓고 부종이 몸의 지방 산화(소모)를 제한하고 대사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좋다.
떡볶이를 먹고 나트륨 배출을 위해 칼륨이 풍부한 바나나를 섭취하면 어떨까.
강 교수는 "떡볶이를 먹을 때 바나나를 먹으면 과잉 섭취한 나트륨 배출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바나나 2개(200kcal)의 열량이 다이어트에 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