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 원숭이두창 의심 사례가 처음으로 보고됐다.
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 매체 힐과 워싱턴포스트는 워싱턴 DC 보건당국의 말을 인용해 한 주민이 오르토폭스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여 추가 테스트 및 원숭이 두창 최종 판정을 위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오르토폭스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계열"이라며 "최근 유럽을 방문한 이 주민은 현재 격리돼 있으며 밀접 접촉자들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추가 의심 사례는 없다"면서 "미국 CDC에 따르면 현재 11개 주에서 25건의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확인됐으며 이로 인해 사망한 사례는 없다"고 설명했다.
원숭이두창은 발열, 오한, 두통 등과 함께 전신, 특히 손에 수두와 유사한 수포성 발진이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5일 현재 비풍토병지역 27개국에서 780건의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지역별 확진 건수를 보면 영국이 207건으로 가장 많고, 스페인(156건), 포르투갈(138건), 캐나다(58건), 독일(57건) 등이 뒤를 이었다.
유럽과 북미지역을 제외하고도 아르헨티나, 호주, 모로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한 자릿수의 감염사례가 보고됐다고 WHO는 설명했다.
한편, 미국 보건복지부는 백신 비축물자 감소에 따라 이날 바바리안 노르딕사에 3만6천 도스 분량의 원숭이두창 백신을 발주했다다.
이번 주에 조달될 이 물량은 기존 비축물자(3만6천 도스)에 합쳐질 예정이다. 미국은 이 백신 외에도 원숭이두창에 효과가 있는 천연두 백신 1억 도스를 보유하고 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