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폰카'보다 '디카'"…600만원 넘는 제품 '불티'

입력 2022-06-07 11:39
수정 2022-06-07 13:38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이 고사양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제품군을 중심으로 2020년부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7일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기업 GfK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매출 금액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성장했다.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휴대폰 카메라 성능 고도화로 하향세였다. GfK는 지난해 코로나로 디지털카메라 시장이 심한 부침을 겪었지만, 2021년에는 2020년 대비 16%가 회복됐고 올해 1~4월까지 추가 상승세를 보이며 다시 성장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GfK는 특히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가 성장세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GfK에 따르면 매출 금액 기준 2021년 전년 대비 68%의 성장률을 보인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이 올해 1~4월에는 2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은 판매량 증가뿐 아니라 제품 판매 가격대 상승으로 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가격대별로 살펴보면, 2021년 300만원 이상 600만원 미만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는 2021년 전년 대비 판매량이 99% 성장했다. 올해 1~4월에도 2020년 같은 기간 대비 73% 성장했다.

600만원 이상 하이엔드 카메라 성장세는 더 가파르다. 2021년에는 전년 대비 475% 성장을 기록했고, 올해 1~4월에는 247%의 성장을 보였다. 2021년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제품군 전체의 수량 성장률이 전년대비 52%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도 빠른 성장세다.

GfK 관계자는 "다른 디지털카메라 제품군들이 꾸준히 하향세를 보이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고사양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의 성장으로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의 평균 판매 가격은 올해 4월 기준 356만원으로, 이는 2021년 4월보다 20% 상승한 가격이다. 또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300만원 이상 제품의 판매 수량 비중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포인트 상승하며 올해 1~4월 62%로 높아졌다.

이런 큰 폭의 성장세는 디지털카메라 시장이 전문적 수요와 하이엔드 취미 생활을 위한 제품에 더 집중되면서 고사양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의 판매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또 올해 4월 코로나19로 인해 시행됐던 거리 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외부 활동이 크게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장성훈 GfK 마켓 인텔리전스 부문 연구원은 "고성능 휴대전화 카메라의 공세에도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고사양 풀프레임 미러리스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규모가 회복되고 있고, 개인 취향에 큰 투자를 아끼지 않는 소비자들 확대와 함께 이들 제품을 위한 제조사의 공격적 마케팅이 더해져 디지털카메라 시장 프리미엄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또 사회적 거리 두기 제한이 없어진 2분기부터는 본격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