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자 64.6%, 내년 상반기까지 주택구입 의사 있다"

입력 2022-06-07 10:45
수정 2022-06-07 14:35

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실수요자의 주택 매입 의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직방은 앱 이용자 대상으로 향후 주택 매입, 매도 계획을 묻는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1832명 응답자 중 64.6%가 "올해 하반기 및 내년 상반기 내 주택을 매입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7일 밝혔다. 작년 말 조사에 비해 0.5%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16일부터 30일까지 직방 앱 접속자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 2.29%포인트다. 직방은 모바일 앱 사용자 기준 통계라고 설명했다.

거주지역별로는 경기(66.5%), 지방 중소도시(65.6%), 인천(64.2%), 서울(62.2%), 지방5대광역시(62%) 순으로 매입 의사 응답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작년 말 조사와 비교해 서울(5.0%포인트)과 인천(2.1%포인트) 거주자의 주택 매입 의사 응답 비율이 증가했다. 경기는 동일한 수치를 보였다. 지방5대광역시와 지방은 작년말 조사보다 매입하겠다는 응답 비율이 낮게 나타났다. 지방 및 광역시보다는 수도권에 매수 기대 심리가 더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67.9%), 50대(67.4%), 30대(64.0%), 40대(62.6%), 20대 이하(52.9%) 순으로 주택 매입 의사가 있다는 응답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작년 말 조사와 비교한 결과, 20대 이하(1.2%포인트)와 50대(2.6%포인트), 60대 이상(2.9%포인트)에서 매입 의사가 있다는 응답 비율이 소폭 증가했다.


내년 상반기 내에 주택 매입을 계획하려는 이유 중 1위는 ‘전·월세에서 자가로 내 집 마련’(43.1%)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 이유로는 △거주 지역 이동(19.2%) △면적 확대, 축소 이동(16.5%) △본인 외 가족 거주(6.7%) △시세 차익 등 투자 목적(6.3%) 등 순으로 응답됐다.



반면 주택 매입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649명에게 이유를 물은 결과, ‘주택 가격이 너무 비싸서’(29.6%)가 가장 많았다. 이어 △향후 가격이 하락할 것 같아서(27.0%) △거주, 보유 주택있고 추가 매입 의사 없어서(17.9%) 응답이 많았다. △새 정부 부동산 정책 변화를 지켜보려고(8.6%)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부담이 커져서(7.9%)란 응답도 8%대 전후였다.

보유한 집을 팔 의사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없다'는 비중이 더 크게 나타났다. 올 하반기 및 내년 상반기까지 주택 매도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41.8%가 ‘있다’고 응답한 반면 58.2%는 매도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작년 말 조사 때보다는 매도 의사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0.4%포인트 더 증가했다.

내년 상반기 내에 주택 매도 의사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 연령별로는 60대 이상(57.8%),50대(46.0%), 40대(42.5%), 30대(29.2%), 20대 이하(24.3%) 순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에 조사한 결과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20대 이하(6.5%p), 30대(2.1%p)에서 매도하겠다는 응답비율이 높아졌다. 거주지역별로 내년 상반기 내에 주택 매도 계획이 있다고 답한 응답은 인천(49.0%), 광역시(44.9%), 경기(44.1%), 지방 중소도시(40.1%), 서울(35.8%) 순으로 많았다.



내년 상반기 내에 주택을 매도할 계획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거주 지역 이동하기 위해’가 29.9%로 가장 많았다. 이어 △면적 확대, 축소 이동하기 위해(26.2%) △차익실현, 투자처 변경으로 인한 갈아타기(19.1%)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적 유예로 인한 절세 목적 처분(13.6%) 순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조사와 비교한 결과, 지역 이동이나 면적 이동 등의 실 거주 목적 이유는 줄고 상대적으로 차익실현, 투자처 변경, 양도세 중과 한시적 유예로 인한 절세 목적 등의 이유가 상대적으로 증가했다.



반면 주택 매도 계획이 없는 이유는 ‘실거주(1가구 1주택)나 주택 보유하고 있지 않아서’가 56.8%로 가장 많았다. △적절한 매도 타이밍을 지켜보려고(15.6%) △새 정부 부동산 정책 변화를 지켜보려고(11.7%) △투자 목적 계속 보유(9.8%) △종부세, 재산세 등 세금 완화 기대(5.0%) 순으로 나타났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