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의 정책 수혜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건설주가 부진하다. 시장이 바라보는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 관점은 '계륵'이다. 연간 매출의 증가 속도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6월 1일 지방선거 이후로 이벤트 소멸에 따라 건설주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어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전문가들은 삼성엔지니어링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주택 관련주에 반해 해외 위험노출액(익스포저)가 높다고 봐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코스피 시장에서 건설업종은 전 거래일보다 0.48포인트(0.08%) 오른 637.74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 달간 KRX 건설업 지수는 5.33% 하락했다.같은 기간 코스피가 0.26% 감소한 것에 비해 하락폭이 컸다.
건설주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정책 수혜 기대감에 반짝 상승 랠리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별다른 정책적 이벤트를 확인하지 못한 실망감에 하락으로 이어졌다. 게다가 2분기에는 협력업체 비용 증가 우려 및 건축비 상승에 따른 건설 착공 지연 등의 분위기가 주가에 반영됐다. 대구 및 일부 기타 지방에서의 분양 부진 뉴스는 건설 투심에 우울함을 더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제시했다. 김승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지표의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하반기 지표 개선을 기대하면서도 내년은 올해보다 상황이 좋을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업종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는 착공이다. 착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인 부동산 투자수익률과 미분양 리스크의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업종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 필수이기 때문이다.
정책 중 가장 이들 요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을 분양가 상한제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기준 변경이다. 분양가 상한제는 6월 중으로 변경될 예정이나 LTV의 경우 2023년으로 논의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대했던 것 대비 반쪽만큼의 건설 투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공사비 상승의 즉각적인 반영은 이후 올해 착공을 진행할 건설사들에겐 긍정적이다. 특히 물가변동시 공사비 증액 조치를 넣는 표준도급계약서의 확대는 높아지는 원자재 비용에 대해 공사비 증액을 통해 보전이 가능해 건설사에게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점들을 감안해 전문가들은 건설업종 추천주로 삼성엔지니어링을 제시했다. 1분기 실적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은 미미했으나 고유가 정세에서 재정여력이 나아진 중동에서의 발주가 기대되고 있어서다.
내년 실적 증가에 대한 의구심으로 현재 주가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하지만 다가올 수주는 내년 추정치 상향으로 이어지고 이는 주가의 하방을 지지하는 배경이 된다는 것을 고려할 때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 하락을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은 비화공부문의 수주 가이던스 3조원 대비 60% 이상의 수주를 기록한 상황으로 연내 비화공 부문 수주 초과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화공 부문도 연내 수주 목표치 달성에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판단돼 높은 수주 및 마진 경쟁력 확인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