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를 잡지 못하고 있는 중국 단둥시가 북한 쪽에서 남풍이 부는 날엔 창문을 닫으라고 시민들에게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 바람을 타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7일 블룸버그통신은 "단둥시가 압록강 유역에 거주하는 시민들에게 남풍이 보는 날엔 창문을 닫으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인구 219만 명의 단둥시는 북한에 인접한 도시다. 북한과 중국 간 최대 교역 거점으로 코로나19 사태 전 북한 대외무역량의 70%가량이 단둥시를 거쳤다.
단둥시는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기조 속에서 지난 4월 말부터 봉쇄됐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단둥시 당국의 의문을 자아내는 점은 주민들이 봉쇄 지역 밖을 나가지 않았는데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단둥시는 "지난 주 지역사회에서 발견된 대부분의 감염자들이 확진 전 최소 4일 동안 거주지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코로나19가 발생한 북한에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바람을 타고 공기 중으로 전파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지난 5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지난 4월 말부터 전날 오후까지 북한에서 발생한 발열 환자 수는 400만명(누적)을 돌파했다. 코로나19 확진자로 의심되는 인원이다.
블룸버그는 "장거리, 특히 반복적인 노출이 없는 실외 환경에서 공기를 통한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