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본사를 두고 아시아 기업에 투자하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베어링PEA가 글로벌 1위 폴리이미드(PI) 필름 제조 기업인 PI첨단소재의 새 주인이 된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PI첨단소재의 최대주주인 국내 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와 매각주관사인 JP모간은 이날 베어링PEA를 회사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글랜우드가 보유한 지분 54.07%다. 인수 금액은 약 1조3000억원이다.
베어링PEA는 가격은 물론 비가격적 측면에서도 우위를 보여 국내외 굵직한 경쟁업체들을 따돌리고 승리를 차지했다. 지난주 시행한 본입찰에는 베어링PEA 외에도 롯데케미칼, KCC글라스, 프랑스 소재 기업인 알케마 등이 참여했다.
PI첨단소재는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50 대 50으로 합작 설립한 PI필름 제조업체다. 연성회로기판(FPCB), 방열시트, 2차전지 등에 들어가는 PI필름을 제조·공급한다. 글랜우드PE는 2019년 말 이 회사 경영권 지분 54.07%를 6070억원에 사들였다.
PI첨단소재는 지난해 매출 3019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996억원, 당기순이익 640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15.3%, EBITDA는 22.1%, 순이익은 53.4% 증가했다. 이날 종가 기준 PI첨단소재의 시가총액은 1조4830억원이다.
베어링PEA는 PI필름 시장에서 PI첨단소재의 시장점유율을 추가로 높여 회사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킨다는 계획이다. PI필름은 전기차 배터리의 절연용 필름, 전기차 모터용 바니시로 사용되면서 앞으로도 수요가 계속 늘 것으로 전망된다. PI첨단소재는 올해 말 2기의 공장 증설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김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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