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 등 세계 최고 교향악단을 극장에서 만날 기회가 열린다.
메가박스의 큐레이션 브랜드인 클래식 소사이어티는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대구 신세계백화점 등 전국 31개 지점에서 빈 필 실황 공연을 상영한다고 7일 밝혔다. 베를린 필 공연은 같은 극장에서 26일 스크린에 띄운다.
‘빈 필하모닉 여름음악회’(사진)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오스트리아 수도 빈의 쉔부른궁전 정원에서 열리는 실황 공연을 위성으로 중계한다.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과 바로크 양식의 궁전이 한여름 밤의 낭만을 선사할 것”이라고 메가박스는 설명했다.
지휘봉은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음악 감독을 맡고 있는 안드리스 넬슨스가 잡는다. 2019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오케스트라 퍼포먼스상’을 받은 그는 2년 전 빈 필하모닉의 신년 음악회 때도 지휘를 맡았다. 첼리스트 고티에 카퓌송도 연주에 참여한다. 카퓌송은 프랑스의 권위 있는 음악상인 ‘음악의 승리’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차세대 스타다. 이들은 이번 음악회에서 유럽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주한다. 이 중에는 현대 라트비아 작곡가 아르투르스 마스카츠와 우크라이나 작곡가 미콜라 리센코의 작품도 포함돼 있다.
26일 상영하는 베를린 필하모닉 공연은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야외 원형극장으로 꼽히는 독일 베를린의 발트뷔네에서 열린다. 이 음악회에선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가 러시아 민담의 마녀를 소재로 한 교향시 ‘키키모라’, 라흐마니노프의 대표작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한다. 지휘는 베를린필의 12대 상임지휘자 키릴 페트렌코가 맡는다. 그는 런던 로열 오페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등 세계 여러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이국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1년에 단 한 번 여는 세계 최정상 악단들의 여름 음악회를 극장에서 감상할 좋은 기회”라며 “현장에서 즐기는 것 같은 생생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