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저가 항공사 스피릿항공 인수전이 가열되고 있다. 합병을 추진해 온 프런티어항공에 맞서 저비용항공사인 제트블루가 더 높은 금액을 제시했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제트블루는 스피릿항공과 프런티어항공의 인수합병(M&A) 거래가 무산될 경우 수수료 3억5000만달러(약 4401억원)를 지불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감안한 주당 매수가격은 31.50달러로 이날 스피릿 주가(주당 22.20달러)보다 높다. 당초 제트블루는 1억5000만달러를 파기 수수료로 제시했지만, 이보다 2억달러를 더 높였다. 경쟁자 프런티어항공이 2억5000만달러를 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응해서다. 로빈 헤이스 제트블루 최고경영자(CEO)는 “스피릿 이사회는 우리의 제안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스피릿항공 인수를 둘러싼 프런티어항공과 제트블루의 경쟁은 지난달 시작됐다. 앞서 스피릿항공은 제트블루의 인수 제안을 거부하고 프런티어항공과의 합병을 추진해왔다. 제트블루와 합병을 추진할 경우 미국 규제당국이 독과점을 이유로 승인할 가능성이 작다고 봐서다.
하지만 제트블루가 높은 금액을 부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제안이 스피릿 인수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었다”고 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