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은 북한이 전날 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에 대응해 6일 지대지미사일 여덟 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새벽 4시45분부터 10여 분간 지대지미사일 에이태킴스(ATACMS) 여덟 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국군이 일곱 발, 주한미군이 한 발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북한이 도발한 SRBM과 같은 개수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하고 안보 불안을 가중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주한미군도 “한·미 연합전력의 신속한 위기 대응 능력을 시현했다”고 강조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달 25일에도 북한이 장·단거리 미사일 세 발을 잇달아 쏘자 곧바로 현무2와 에이태킴스를 한 발씩 발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현충일 추념사를 통해 “우리 정부는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핵·미사일은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시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억제하면서 더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안보 능력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가유공자를 기리는 현충일 추념사에 대통령이 대북 강경 메시지를 낸 것은 이례적이다. 추념사에는 애초 예상됐던 ‘대북 인도적 지원 방안’ 등 유화책은 포함되지 않았다.
김동현/좌동욱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