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간판 손흥민(30·토트넘)이 착용한 친필 사인 축구화가 1600만 원에 낙찰됐다.
6일 오후 2시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측 광장에서 '2022 KFA 풋볼 페스티벌' 대한축구협회 선수 소장품 경매 마지막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경매에 출품된 축구화는 지난 3월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에서 11년 만에 이란을 꺾을 때 손흥민이 착용한 것이다.
손흥민 개인 맞춤형으로 제작되었으며 이니셜까지 새겨졌고, 축구화 옆면엔 친필 사인도 담겼다.
전날까지 경매에 나온 소장품들은 10~50만 원씩 올라간 데 반해 이날 참가자들은 100만 원씩 높여 불렀다.
22만 원으로 시작한 축구화는 경매 시작 2분도 안 돼 1000만 원을 훌쩍 넘겼다. 대학생 이재호(24) 씨가 1600만 원을 외치며 경매는 마무리됐다.
손흥민의 축구화를 손에 넣은 이 씨는 기쁨을 드러내며 손흥민의 '찰칵 세리모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아버지의 지원을 받아 이번 경매에 참여했다며 "'가보로 남길 수 있다'며 아버지가 허락해 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이 이사하게 되어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중인데 인테리어 비용 1000만 원 이상 쓸 바에 손흥민 축구화를 전시하는 게 훨씬 낫다"며 "큰돈이지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언젠가 흥민이 형을 한번 만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씨는 오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집트와 평가전 티켓 4장도 함께 받았다.
엿새간 일정을 마친 대한축구협회 자선 경매의 수익금은 전액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립비용으로 기부된다.
전날 손흥민과 김민재(페네르바체)가 직접 사인한 대표팀 유니폼은 각각 650만원과 210만원에 팔렸다.
그다음 고가로 낙찰된 물건은 지난 2일 나온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실제 착용한 축구화로 65만원에 팔렸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