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총선을 1주일 앞두고 연금 개혁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추진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집권 여당의 다수당 지위가 위태롭기 때문이다.
4일(현지시간) BNN블룸버그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르파리지앵 등 지역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23년 여름부터 새로운 연금 제도를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2025년까지 연금 체계를 하나로 통일하고 수령시기를 현 62세에서 점진적으로 65세로 상향하는 연금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국회의원 선거를 약 1주일 앞두고 공개됐다. 프랑스는 오는 12일 1차, 19일 2차 투표로 임기 5년의 하원 의원 577명을 선출하는 선거를 치른다.
여당 ‘르네상스’가 과반(289석)이 돼야 마크롱 대통령의 원활한 국정 운영이 가능하다. 하지만 프랑스여론연구소(Ifop)가 지난 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르네상스 등 중도 성향 정당들은 약 275∼310석을 확보해 승리하겠지만 과반에는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 350석을 차지했던 5년 전에 비해 개혁 동력이 약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프랑스에서 연금 개혁은 첨예한 이슈다. 마크롱 대통령은 첫 번째 임기 때 복잡한 연금 제도를 단순화하는 개혁을 추진했다가 역대 최장 기간 파업 등에 직면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노동계는 “더 오래 일하게 하고 연금은 덜 주겠다는 것”이라며 연금 개혁 저지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하기 시작하면서 관련 논의는 중단됐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