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과 SK가스, 에어리퀴드코리아가 석유화학 공정 등에서 부수적으로 나오는 부생수소 기반 발전사업과 수송용 수소사업 등을 추진하기 위한 합작사를 설립한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와 윤병석 SK가스 대표, 니콜라 푸아리앙 에어리퀴드코리아 대표는 2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부생수소 기반 발전사업과 수송용 수소 사업 등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행사를 열었다.
합작법인은 지난해 5월 롯데케미칼이 SK가스, 에어리퀴드코리아와 수소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각각 체결한 뒤 3사가 뜻을 모아 설립하게 됐다. 프랑스 에너지업체인 에어리퀴드는 산업용 가스 분야의 세계적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이다.
합작법인은 롯데케미칼과 SK가스, 에어리퀴드코리아가 각각 45%, 45%, 10%의 지분을 출자해 설립한다. 롯데케미칼과 SK가스가 공동으로 경영한다. 합작법인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신고 및 승인을 거쳐 올 3분기 내 법인 설립 후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합작법인은 울산에서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설을 첫 사업으로 시작한다. 울산은 롯데케미칼과 SK가스가 부생수소를 확보할 수 있고 수소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어 합작법인 사업의 최적장소로 꼽힌다. 이 발전소는 연간 50만메가와트시(MWh)의 전력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12만가구(4인가구 기준)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 사용량이다.
합작법인은 이후 전국 주요 거점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고, 블루·그린수소 분야 협력도 검토할 계획이다. 국내 최대 부생수소 생산업체인 롯데케미칼은 합작사를 위해 원료를 공급하고 울산 공장 내 사업 부지도 제공한다. 그룹 내 계열사를 통한 수요처 확보로 초기의 안정적인 사업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SK가스는 울산 관계사를 통해 부생수소를 확보해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발전사업 역량과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네트워크 및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합작법인의 장기적 성장을 견인할 계획이다. 에어리퀴드코리아는 수소충전소뿐 아니라 수소 공급망 및 유통에 대한 전문지식과 관련 기술을 제공할 예정이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대표는 “수소산업의 초기 생태계 형성을 위해 각 사의 핵심역량을 집중해 친환경 수소 시장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병석 SK가스 대표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이 국내 수소경제 활성화의 중요한 마중물이 돼 향후 국내 수소 사회로의 전환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