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대표는 2일 자신이 강용석 후보의 경기지사 출마를 부추겼다는 일각의 시선과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유튜브 커뮤니티에 "허위 사실을 바로 잡겠다"면서 "강용석 소장은 서울시장에 출마하려 했다"고 폭로했다.
최근 강 후보와 사이가 틀어진 것으로 알려진 김 대표는 "가로세로연구소 입장에서 강용석 소장이 출마해서 좋을 게 있겠는가"라며 "강용석 소장은 대통령 선거 이전부터 서울시장 출마를 희망했지만 제가 '오세훈 서울시장이 잘하고 있는데 왜 서울시장에 출마해서 코미디를 하려고 하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재명이 경기도지사이니 좌파에 빼앗긴 경기도를 되찾는다는 의미에서 차라리 경기도지사 출마가 좋을 듯하다'라는 말을 했다"면서 "이에 강용석 소장이 '좋은 아이디어다'라며 경기도지사 출마를 염두에 뒀다"고 주장했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로 약 8000표 차로 승리하자 단일화하지 않고 54000표를 가져간 강 후보와의 단일화 불발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김 대표는 "(제가 김 후보 측에 제시한 조건은) 김은혜로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강용석 소장이 김은혜 후보 유세 현장에서 '김은혜 지지 연설'을 직접 하도록 하고 선거 이후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것"이었다며 "이런 협상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잘 진행됐다"고 했다.
그러나 "강용석 캠프에서 '왜 김은혜만 유리한 협상을 했느냐?'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누군가 강 변호사에게 자신을 험담, 단일화 협상이 깨졌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후) 강용석 캠프가 저의 뒤통수를 쳤다"며 "5월 23일 월요일 SBS TV 토론에서 강 변호사가 저도 모르던 (김 후보 남편 소유의) 다봉타워 사진을 가져와 김은혜 후보를 공격, 제가 '누가 이런 장난을 친 거냐?'고 화를 냈다"고 전했다.
이어 "강용석 소장이 오늘 본인 채널에서 슈퍼챗 받았다는 사실을 방금 알았다"며 "정말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온다"고 울분을 토했다. 가세연은 3개월간 수익 창출 중단 조치를 당했다.
한편 강 후보 측은 선거 패배 책임론과 관련 "만일 이번 선거가 단일화 실패로 인한 패배라고 해석이 된다면, 김은혜 캠프를 비판해주시길 바란다"며 "2주 전 김세의 대표에게 협상 전권을 주고 단일화 협상을 시작했었다. 하지만 김 후원회장이 추진해 온 협상 방식이 우리 캠프와 부합하지 않았기 때문에 강 후보는 그 내용에 동의하지 않아 단일화를 무산시켰다"고 밝혔다.
한편 6·1 전국동시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김동연 후보가 대역전극을 펼치며 0.15%포인트 차이로 김은혜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3위 강 후보는 1% 가까이 득표하면서 일각에서는 김은혜 후보 패배에 강용석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방송 인터뷰에서 "결과적으로 보면 무소속 강용석 후보와 단일화가 됐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든다"면서 "이기는 걸로 예측됐다가 뒤집히니까 많이 안타깝고 속은 쓰리다"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