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고졸 인재 채용엑스포’는 2012년 처음 개최된 국내 최대 고졸 취업 박람회다. 올해로 11년째인 이 행사는 역량과 자질을 갖춘 고졸 인재와 채용 수요가 있는 구인 기업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통해 스펙보다 능력이 존중받는 건전한 채용 문화 확산을 주도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先)취업 후(後)학습’ 등 다양한 사회 진출 기회와 가능성을 제시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사, 교육부,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가 행사를 함께 마련한다.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고졸 인재 채용엑스포에 참여한 인원은 25만9000명에 달한다. 총 1032개사가 참가해 1319개 부스를 설치했으며, 3만5283명이 채용 지원해 7272명이 1차 서류를 통과했다.
2012년 당시까지만 해도 개별 기업이 고졸 채용박람회를 연 적은 있었지만 주요 기업과 은행 등이 대거 참여하는 행사는 없었다. 첫 행사가 열리자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현장을 찾아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70여 개 부스를 일일이 둘러본 뒤 “굳이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정부의 고졸 일자리 창출 정책도 쏟아졌다.
고졸 취업의 가교 역할을 해오던 고졸 인재 채용엑스포는 2020년과 2021년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불가피하게 온라인 생중계를 통한 ‘언택트 채용박람회’로 열렸다. 정부의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에 따라 올해 행사는 3년 만에 채용상담, 현장면접 등 대면 행사로 열렸다. 사상 최대인 총 205개 기업과 대학이 참여해 행사에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채용 기업은 104개사로 68개사는 현장 채용, 36개사는 온라인 채용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11년 만에 고졸 인재 채용엑스포를 찾았다. 무너진 고졸 취업 생태계를 복원해 청년 취업 문을 넓히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학력보다 능력으로 대우받는 사회가 돼야 한다”며 고교 취업 활성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올해 행사 주제는 ‘꿈을 향한 힘찬 걸음’이다. 채용상담관에선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공기업, 금융회사 및 일·학습 병행제 기업 등 고졸 일자리 해결에 앞장서는 기업 및 기관 등이 참여해 1 대 1 채용 상담과 현장 채용을 했다.
온라인 생중계되는 채용·진로 특강에서는 NCS 블라인드 채용 제도, 독일식 일·학습 병행 프로그램인 아우스빌둥, 공무원과 공기업·민간기업에 취업한 선배가 들려주는 ‘선배에게 듣는 3색(色) 고졸채용 토크콘서트’ 등이 열렸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