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5성급 호텔로 몰린다"…신혼여행지로 뜨더니 '매출 폭발'

입력 2022-06-02 20:00
수정 2022-06-02 23:08

한국 대표 관광지 제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으면서 현지 5성급 호텔에 고객이 몰리고 있다. 2020년 문을 연 신규 5성급 호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경우 지난달 개장 후 최대 매출을 경신하기도 했다.

2일 롯데관광개발에 따르면 지난달 이 회사가 운영하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카지노 부문을 제외한 호텔 부문(그랜드 하얏트 제주), 리테일(유통) 부문 등 월간 매출은 129억5885만원을 기록해 최대치를 새로 썼다.

호텔 부문의 경우 투숙객 증가가 실적 신기록을 이끌었다. 지난달 하루 평균 객실 판매 갯수가 개장 이후 최대인 863실(월간 기준 2만6769실)을 기록, 처음으로 매출이 120억원을 넘어섰다.

롯데관광개발 측은 "지난달 호텔 부문 매출(120억4995만원)은 월평균 69억원에 불과하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2배 가까운 성장세"라며 "2020년 말 개점 후 연말 효과로 최고 매출을 올린 지난해 12월 기록(115억원)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14개 레스토랑과 바를 포함한 식음료 부문은 개장 이후 처음으로 4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시간 제한 여파로 월평균 매출이 24억원에 그쳤으나 투숙객 증가와 함께 성장한 것.

롯데관광개발은 "오는 15일부터 싱가포르와 제주국제공항을 주3회 직항으로 연결하는 스쿠트 항공이 취항하게 되면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호텔 및 리테일 부문뿐 아니라 카지노 부문에서도 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의 본격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주 지역 5성급 호텔의 분위기는 꾸준히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억눌린 여행 수요가 몰린 데다 제주가 신혼여행지로 다시 한번 각광받으면서 특급호텔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제주 소재 호텔의 경우 6월 투숙률이 80% 수준에 달한다. 7월도 주말뿐 아니라 평일 예약이 빠르게 차고 있다. 7월에 가까워질수록 객실 예약률이 점점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제주 지역에 내국인 관광객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423만785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4% 급증했다.


신혼여행객 뿐 아니라 일반 여행객들도 고급스러운 특급호텔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숙박 플랫폼 야놀자에 따르면 지난해 이 플랫폼에서 4~5성급 호텔 예약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이에 호텔업계에선 제주에 잇따라 특급호텔을 선보이는 추세다. 올해는 GS리테일의 5성급 독자 호텔 브랜드 '파르나스 호텔'의 첫 지점 '파르나스 호텔 제주'와 JW 메리어트가 선보이는 럭셔리 리조트 'JW 제주 리조트 앤 스파'가 등판한다. 글로벌 리조트사 반얀트리는 올해 '카시아' 브랜드를 통해 중문단지에 호텔과 풀빌라로 구성된 총 87개 객실 리조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