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 06일 14:0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리즈를 공동제작한 하이그라운드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이그라운드는 최근 카카오엔터와 SKS 프라이빗에쿼티(PE), SG PE로부터 총 400억원의 투자받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SKS PE가 200억원을, SG PE와 카카오엔터가 각 100억원을 투자한다. 하이그라운드가 발행하는 전환우선주(CPS) 신주를 투자자들이 인수하는 구조다. 이번 투자 유치 과정에서 회사의 몸값은 3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하이그라운드의 전신은 2014년 설립된 씨스토리다. 방상훈 조선일보 대표의 둘째 아들인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이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로 출범했다. 이후 2017년과 2019년 해외 벤처캐피털인 블루런벤처스(BRV)가 두 차례 전환상환우선주(RCPS)에 투자하며 보통주 전환 가정 시 지분 54.83%를 확보한 최대주주에 올랐다. 방 이사의 지분은 35.3%로 줄었다.
하이그라운드는 시즌 3까지 방영한 결혼작사 이혼작곡의 공동 제작을 맡으며 인지도를 올렸다. 이밖에도 바람과 구름과 비, 바벨 등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를 제작했다. 초록뱀미디어 등 주요 드라마 제작사와 협업하며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지난해 37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여파로 콘텐츠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2019년 193억원대였던 매출액이 300억원대까지 급상승했다.
카카오엔터는 유일한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해 카카오TV 등 자사 플랫폼 또는 기존 인수한 연예기획사 등에 제작 역량을 접목해 시너지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웹툰·웹소설 등 보유 중인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드라마 제작에도 속도를 낼 수 있다.
최근 금리 상승 등 투자환경 변화로 투자 시장이 위축되고 있지만 콘텐츠 제작사들엔 꾸준히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전지적 짝사랑 시점’, ‘일진에게 반했을 때’ 등 숏폼(15분 안팎의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와이낫미디어는 벤처캐피털을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 유치를 진행해 13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KT스튜디오지니도 앞서 점보필름에 투자해 지분 30%를 확보했다. 점보필름은 SBS 드라마 ‘원더우먼’을 연출한 최영훈 감독, tvN 드라마 ‘나빌레라’를 연출한 한동화 감독, OCN 드라마 ‘보이스4’를 연출한 신용휘 감독 등 스타 드라마 감독이 설립한 회사다.
박시은 기자 seek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