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망치로 버스 창문 깬 20대 만취녀…경찰 손까지 깨물었다

입력 2022-06-02 18:07
수정 2022-06-02 18:51

술에 취한 20대 여성이 광역버스의 유리창을 깨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을 잇달아 폭행하는 등 행패를 부린 혐의로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재물손괴·공무집행방해·상해 혐의로 A씨(22·여)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0시25분께 만취 상태로 광역버스를 타고 가던 중 버스 내에 비치된 비상 망치를 휘둘러 버스 유리창을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 2명의 손을 깨물고, 다른 경찰 2명의 팔을 할퀴는 등 경찰관을 잇달아 폭행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버스 기사가 내려주지 않아 유리창을 깼다"는 취지로 진술했지만, 버스 기사는 "하차 요구를 받은 적이 없고, 버스가 멈췄을 때 아무 이유 없이 유리를 깼다"고 주장했다.

당시 버스 안에는 A씨를 포함한 승객 10여명이 타고 있었고, 다친 승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손을 물린 경찰 2명은 병원 치료를 받은 뒤 업무에 복귀했다.

경찰은 버스 내 블랙박스 확인을 통해 정확한 사건 정황을 파악한 뒤 시민들이 이용하는 버스에서 난동을 피운 만큼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