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시장 리턴매치…인천, 유정복 '설욕'

입력 2022-06-01 20:08
수정 2022-06-02 11:18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가 4년 만의 전·현직 인천시장 리턴매치에서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할 것이 유력하다. 2일 0시까지 개표 결과 유 후보는 52.8%를 득표하며 박 후보(43.9%)를 8.9%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개표율은 30%다.

KEP(KBS MBC SBS) 공동 출구(예측)조사에선 유 후보의 예상 득표율은 51.2%, 박 후보는 45.7%로 나타났다.

유 후보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에게 승리해 인천시장에 당선됐으나, 4년 뒤 치러진 7회 지방선거에서 박 후보에게 패했다. 당시 박 후보는 57.7%, 유 후보는 35.4% 득표율을 거뒀다. 유 후보는 당선 이 확실시 된 후 인터뷰에서 승리 요인을 묻는 질문에 “윤석열 대통령과 긴밀히 협조해 주요 현안이나 발전 방안을 적기에 추진할 수 있을 거란 시민들의 기대가 작용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 후보는 인천을 기반으로 정치 재개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20년 21대 총선에서 인천 남동갑 후보로 출마했으나, 맹성규 민주당 의원에게 9.94%포인트 차로 낙선했다.

유 후보가 당선될 경우 1호 공약인 ‘제물포 르네상스’ 사업이 탄력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해양수산부가 소유하고 있는 인천항 내항 일대 182만㎡의 소유권을 인천시가 확보한 뒤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통해 역사·문화·해양관광·레저문화 중심의 항만도시 ‘하버 시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유 후보는 경인전철·경인고속도로·인천대로를 지하화해 하나로 연결하고, 영종도와 강화도를 새로운 국제금융 허브인 ‘뉴홍콩시티’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23회 행정고시 출신인 유 후보는 1995년 민선 1기 김포 군수 무소속 후보로 출마, 당선돼 정치 경력을 시작했다. 1998년에는 시로 승격된 김포 시장으로 재선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경기 김포에 한나라당 후보로 국회에 입성했다. 같은 지역에서 내리 3선을 한 유 후보는 2014년 인천시장 후보로 나서며 지역 기반을 인천으로 옮겼다. 2010년 이명박 정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2013년 박근혜 정부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