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칸 수상 감동, 천천히 야금야금 느끼고 싶어"

입력 2022-05-31 17:22
수정 2022-05-31 20:01

배우 송강호가 영화 '브로커'로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기쁨을 드러냈다.

31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브로커'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배우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이 참석했다.

송강호는 "3년 만에 '기생충' 이후로 극장에서 인사드리게 되어 기쁘다. 관객, 영화인들도 이런 날이 오기를 기다렸다. 준비한 작품을 소개하고 얘기 나눌 수 있는 날이 와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인사했다.

송강호는 '밀양'(2007)으로 여우주연상을 탄 전도연에 이어 두 번째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연기상을 받은 한국 배우가 됐다. 한국 남자 배우로선 최초다. 아시아 배우가 이 영화제의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화양연화'(2000) 량차오웨이(양조위), '아무도 모른다'(2007) 야기라 유야에 이어 세 번째다.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에 호명됐을 때 대해 "칸 영화제는 워낙 적은 상을 주기 때문에 3분의 1이다. 21편 중에서 7편에 상을 수여한다. 확률이 굉장히 낮다. 폐막식 전 12시 가까이 전화를 주는데 그때 가장 긴장이 되고, 전화를 받게 되면 마음이 편해진다. 어떤 것이라도 한 개의 상이 주어진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라며 웃었다.

이어 "복기가 잘 안 되는데 순간 패닉이 되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기쁨에 앞서 꿈인가 생시인가 몇 초간 생각이 들었다. 제일 먼저 영국 런던에 있는 봉준호 감독, 한국의 김지운 감독에게서 문자가 왔다. 유튜브로 그 새벽에 보고 있더라. 쭉 많은 분이 축하해 주시고 과찬을 받고 있어 몸 둘 바를 모르겠다. 감동을 천천히 야금야금 느끼고 싶다"며 기뻐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아기를 통해 만나게 된 서로 다른 사람들이 점차 가족이 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고레에다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했으며, 국내 영화사 집이 제작하고 CJ ENM이 투자·배급했다. 오는 6월 8일 개봉.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