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플러그파워와 제주에 수전해설비 첫 공급

입력 2022-05-31 15:16
수정 2022-05-31 15:22
SK E&S가 글로벌 수소기업 플러그파워와 손잡고 국내에서 수전해 기술 기반의 청정 그린수소 사업을 추진한다. 수전해 기술은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SK 플러그 하이버스는 31일 한국가스공사와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추출해 내는 1㎿(메가와트)급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 설비(사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SK 플러그 하이버스는 SK E&S와 플러그파워가 아시아 지역 공동사업 추진을 위해 올해 1월 설립한 합작법인(JV)이다. SK E&S는 SK㈜와 함께 올 초 플러그파워에 1조80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PEM 수전해 설비 공급은 산업통상자원부 국책과제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되는 수소 저장 시스템 기술개발 및 실증 사업의 적용을 위한 것이다.

제주도 행원 풍력발전 단지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 전력을 활용해 물을 전기분해해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제주 지역 내 수소충전소를 통해 공급하게 된다. 주관사인 제주에너지공사와 함께 가스공사 등이 참여해 풍력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시스템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단일 규모로 ㎿급 PEM 수전해 설비가 국내에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 E&S 관계자는 “SK 플러그 하이버스는 PEM 수전해 분야의 우수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 및 해외 수주 실적을 인정받았다”며 “국내 안전기준 충족을 위해 핵심장치에 대한 실증특례를 선제적으로 확보한 것이 이번 선정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과제 선정은 SK E&S와 플러그파워 간 합작법인 설립 이후 수전해 설비를 국내에 공급하는 첫 사례다.

플러그파워는 40년 간 수전해 기술 분야에서 축적해 온 역량을 앞세워 올 1분기 기준 전세계 PEM 수전해 설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최근 덴마크(1GW), 호주(250㎿), 미국(240㎿), 이집트(100㎿) 등에 수전해 설비 공급을 진행 중이다.

이지영 SK E&S 수소글로벌그룹 부사장 겸 SK 플러그 하이버스 대표는 “이번 제주도 실증사업은 수전해 설비의 국산화를 추진하고 향후 고성장이 기대되는 해외 수전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며 “SK E&S는 플러그파워와의 기술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청정수소 기반의 국내 수소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