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의 '러 석유 수입 중단' 합의에…신재생에너지株 동반 강세

입력 2022-05-31 09:53
수정 2022-06-30 00:02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로부터의 원유 수입을 90%가량 금지하는 제재 조치에 합의한 영향으로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은 최근 EU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 추진과 국내 태양광 발전 용량 증가 등의 호재에 힘입어 연일 급등하고 있다.

31일 오전 9시33분 현재 신성이엔지는 전일 대비 200원(9.07%) 오른 2405원에, 한화솔루션은 2800원(7.61%) 상승한 3만9600원에, 대명에너지는 950원(4.83%) 뛴 2만600원에, OCI는 5500원(4.28%) 높은 13만40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풍력발전 관련주인 동국S&C(12.45%), 씨에스윈드(7%), 삼강엠앤티(3.58%) 등도 강세다.

간밤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나 올해 말까지 EU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의 3분의2 이상이 즉시 차단되 것”이라며 “전쟁 자금을 위한 막대한 자금원을 차단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제재는 송유관을 통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일부 허용한다. 석유의 65%가량을 러시아산에 의존해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제재에 반대해온 헝가리의 요구 때문이다. EU는 지난 4일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제재 방안을 발표했지만, 최종 합의에 이르기까지 한달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이번 합의에 앞서 EU는 2027년까지 러시아산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을 끊겠다는 걸 목표로 설정한 에너지안보계획 ‘리파워EU’를 지난 18일(현지시간) 발표한 바 있다.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2100억유로를 투입해 2025년까지 태양광 발전 용량을 2배로 늘리고, 신축 건물에는 태양광 패널 설치를 의무화 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도 담겼다.

이에 더해 지난주 한국에서는 작년 기준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용량이 원자력발전을 제쳤다는 실적이 전해지면서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의 상승세에 탄력이 붙었다.

태양전지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만드는 OCI는 지난주에만 15.38% 오른 데 이어 전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을 비롯해 독일, 일본 등에서 태양광 모듈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화솔루션도 지난주 7.37% 상승했다.

풍력 관련주인 씨에스윈드의 지난주 종가 5만3700원은 2주 전인 13일 종가 4만6350원 대비 15.86% 상승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한화솔루션(16.29%), 신성이엔지(25.71%), 삼강엠엔티(11.61%) 등도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