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으로 승리"…두손 맞잡은 윤호중·박지현

입력 2022-05-30 17:44
수정 2022-05-31 01:14
지방선거를 앞두고 파열음을 냈던 더불어민주당 ‘투톱’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상임선대위원장)이 갈등을 봉합하고 ‘원팀’을 외쳤다.

두 위원장은 30일 인천 계양구 이재명 후보(총괄선대위원장)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이 후보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회견을 마친 뒤에는 연단으로 걸어 나와 양손을 서로 포개는 ‘원팀 세리머니’를 했다. “화해의 제스처를 보여달라”는 이 후보의 즉석 제안에 따른 것이다. 이 후보도 두 사람의 포갠 손에 자신의 손을 얹고는 “꽉 잡아주세요. 확실하게 제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갈등은 박 위원장이 지난 24일 기자회견과 25일 선거대책위 회의에서 ‘586 용퇴론’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여기에 윤 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 지도부, 586세대 의원들은 불쾌감을 나타내면서 갈등에 불이 붙었다. 27일 박 위원장이 SNS에 사과문을 올리면서 내홍이 봉합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박 위원장이 제안한 공동 유세문 발표를 윤 위원장이 거부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지도부 간 균열이 수습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박 위원장은 “갈등이라기보다는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데 진통을 겪은 것”이라며 지도부 갈등에 대한 우려를 진화했다. 그는 전날 SNS에서 “당 지도부가 제가 제안한 ‘5대 혁신안’을 모두 수용했다”며 “더 젊은 당, 더 엄격한 당, 약속을 지키는 당, 언어폭력이 없는 당, 미래 정책을 준비하는 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윤 위원장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갈등 봉합이란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봉하마을에서 비행기를 타고 올라오는 동안에도 (박 위원장과는) 바로 옆자리에 앉아 충분히 의논했다”며 논란 차단에 나섰다.

이 후보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과 개혁, 더 나은 세상을 추구하는 민주당이 어떻게 (박 위원장이 제안한) 다섯 가지 쇄신안을 반대하거나 달리 해석하겠느냐”며 “선거가 끝난 뒤 당 혁신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가까스로 내홍을 수습한 민주당 지도부는 지방선거를 이틀 앞두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 막판 화력을 집중했다. 김민석 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호남과 제주 등) 네 곳 외에는 한 곳도 장담하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포기하지 말고 투표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