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시작된 중국 정부의 주요 도시 봉쇄정책이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세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해양수산부 해운항만통계에 따르면 인천항의 지난달 컨테이너 물동량은 23만9096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29만8950TEU)보다 20% 줄었다. 3월에는 전년(27만4034TEU) 대비 11% 하락한 24만3635TEU를 기록했다.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의 감소 원인은 해상 운임 상승도 있지만,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정책으로 인한 육상교통 물류대란이 가장 큰 이유라는 게 항만업계의 분석이다. 중국 화물 특화 항만인 인천항이 가장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 1~4월 중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57만6632TEU였다. 인천항 전체 물동량 98만5854TEU 중 58.5%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
인천항은 올해 1~4월 컨테이너 물동량이 98만5754TEU에 그쳐 전년 같은 기간(112만9817TEU)보다 12.7% 감소했다. 4개월치 평균 물동량을 남은 기간에 적용하면 300만TEU 달성도 불안한 상황이다. 인천항은 지난해 역대 최대인 335만TEU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350만TEU를 기대하고 있다. 유럽·미주 화물이 많은 부산항의 올해 1~4월 컨테이너 물동량은 740만5172TEU로 전년에 비해 1.4% 줄어드는 데 그쳤다.
중국발 악재는 인천항을 통한 홍콩 대만 등 중화권 시장의 물동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4월 홍콩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3만5493TEU였는데 올해는 2만5677TEU로 27.6% 감소했다. 대만은 3만8403TEU에서 2만9597TEU로 22.9% 줄었다. 인천항 화물 교역량 7위인 인도네시아 물동량이 12.2%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중국의 봉쇄 완화 움직임이 있어 하반기에는 물동량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